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WIPI)가 국내 제조사의 내수시장 수성을 지탱할 효 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국계 휴대폰 제조사들이 위피 기술 적용에 상당한 기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다 물량을 보장받을 수 없는 한국시장만을 위해 위 피에 대한 별도 투자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계열의 위기로 자칫 3세대 휴 대폰부터 안방시장을 외산기업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위피가 하나 의 소프트웨어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키아·소니에릭슨 등 외산 휴대폰 제조사들은 SK텔레 콤·KTF 등 국내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WCDMA/HSDPA 전용폰(싱글밴드싱 글모드:SBSM) 공급 제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위피 플랫폼 탑재를 위 한 대안을 찾지 못해 공급 협상이 제자리 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 대 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HSDPA 전용폰 시장 입성이 난망하다는 지적이다.
외산 제조사들의 제안은 크게 두 가지다. SK텔레콤·KTF 등 이통사들이 휴대폰 공급 물량을 사전에 보장해주거나 그렇지 않 으면 위피 탑재를 위한 로컬지원을 배제하는 것이다. 정통부 고시를 통해 표준 플 랫폼인 위피를 의무적으로 모든 휴대폰에 탑재하도록 한 국내 규정을 지킬 수 없 는 조건이다. 그렇다고 국내 이통사들이 그간의 관행을 깨고 단말기별로 사전 공급 물량을 보장해주는 것도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다.
한 이통사업자의 고위 관계자는 “외산 제조사들이 3G 전용폰을 계기로 국내 진 출을 타진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외 제조사들이 제시한 공급 조건이 국 내 실정과 맞지 않아 협상에 큰 진전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도 내수시장을 수성하는 데 위피가 큰 역할 을 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국내 이통사 및 위피 솔루션 개발사들과의 협력을 강화 하는 추세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위피 활성화 단체인 무선인터넷서비스활성화협 의회(회장 임종태)에 적극 참여해 정부 고시인 위피 의무 탑재 규정을 더욱 강하 게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위피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이 최근 구성된 협의회에 어느때보다 강한 목소리로 위피 의무 탑재를 요 구했다”며 “제조사들이 위피 확산에 적극 나서면서 그간 이통사에 의존해 개발해 온 위피 개발 및 비즈니스 모델 문제 등도 재논의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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