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가 인터넷 판매와 물량 공급기지로 새롭게 뿌리내리고 있다. 용산상가
의 일일 택배 물량이 5만∼7만건(화물 제외)에 이르는 등 전국 PC 및 주변기기의
공급기지로 부상했다. 이성광 이지가이드(선인상가) 사장은 “용산 매장 대부분이
온라인 판매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라며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절
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용산에는 2000∼2500개의 컴퓨터 관련 판매사업자가 있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 이
상이 e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나 가격비교 사이트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에 나서
고 있다.��
◇용산은 거대한 물류 공급기지=물류업체인 CJ GLS 이강태 용산지점장은 용산
내 택배 물량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점장은 “택배
물동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2000∼2001년보다 물량이 2∼3배 늘어났
다”며 “화물까지 포함하면 용산의 물류량은 하루 10만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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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상가에 있는 아이코다(대표 이용수)는 전체 판매량의 90%가 온라인 매출이
다. 아이코다는 지난해 8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진상가의 PC포올(대표 정창식)
은 온라인 비중이 95%에 이른다. 매출 200억원대의 이 회사는 2000년 회사 설립 시
에는 40% 정도가 매장 방문 고객 판매였지만 최근 온라인 비중이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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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가이드는 용산상가에서만 15년이 넘는 업력을 가진 업체로 지난해 매출 360
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온라인 판매를 일찍 시작한 곳보다 2∼3년 늦
은 2001년에 시작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의 60%를 온라인에서 올렸다”고 밝혔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의 메카로 급부상한 용산전자상가는 직접 판매에서 물류기지
로 급전환하고 있다.��
상가의 한 관계자는 “용산전자상가에서는 전자제품 구매를 위해 찾는 고객들 못
지않게 배송 업무로 택배업체나 상가 직원이 더 분주한 때가 많다”고 말했다.��
◇과제와 전망=용산은 PC 및 주변기기 시장에서 이처럼 거대 물류 기지로 변신
에 성공하고 있지만 이는 상가 내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온라
인 판매로 발빠르게 대응한 매장은 방문 판매 매출이 줄어든만큼 온라인 판매로 규
모를 유지하지만 소규모 상가는 더욱 형편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 판매자의 인
지도는 물론이고 사후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가 몇 군데로 쏠리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지속적인 오프라인 시장 축소에 대처하지 않을 경우 전자유통 집적단지로
서의 강점이 약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순수하게 물류 공급만 놓고 보면 굳이 서울
한복판의 용산을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전자 유통단지로
서 쌓아온 유무형의 사회 인프라 자산이 사라질 수 있다.��
상가의 한 관계자는 “산업자원부가 나서 용산의 수많은 상가와 협조해 전자유
통 메카인 용산을 되살릴 정책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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