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이동전화인 모토로라의 `다이나택(DynaTAC) 800x'가 출시된 지 25년이 
흘렀다. 휴대폰은 우리 삶과 함께 호흡하며, 인류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진
화를 통해 타 정보기기의 영역흡수도 빠르다. 카메라, 전축(MP3), 은행(금융카
드), TV(DMB폰), PC(스마트폰, PDA폰) 기능은 이제 휴대폰 하나에서 해결할 수 있
는 시대다. 모바일폰은 앞으로 어떤 진화를 통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
가. 디지털타임스는 6월 20일까지 `손안에 펼치는 행복축제, 모바일 펀 페스티벌 
2009'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 우리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모바
일 핵심 키워드를 선정해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에 흠뻑 빠져있다. 휴대폰 무선
인터넷으로 바쁜 출근시간에도 손쉽게 날씨와 교통체증 여부를 확인하고 지하철에
서는 음악사이트에서 내려 받은 MP3를 듣거나 뉴스를 검색하며 무료함을 달랜다. 
외근 중에는 휴대폰에서 바로 이메일로 급한 문서연락도 취한다. 김씨는 "휴대폰
이 다기능화 하고 데이터 정액요금제도 다양해지면서 이제 업무는 물론 여가에도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가 됐다"고 밝혔다.

휴대폰이 인터넷을 만나 똑똑해지고 있다. PC의 전유물이던 인터넷이 이동성을 담
보한 모바일폰으로 옮겨오면서,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음성통화에서 벗어나 데이터
통신을 주목하고 있다. 핵심은 모바일 웹서핑(풀브라우징)이다. 모바일웹서핑은 한
마디로 PC와 동일한 방식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휴대폰의 미흡한 
성능이나 작은 LCD 창과 키패드 조작의 불편함 때문에 텍스트 위주인 왑(WAP)이 모
바일인터넷의 주종을 이뤄왔다. 그러나 WAP은 특정 이통사 만의 폐쇄적 서비스인 
데다 콘텐츠는 벨소리나 컬러링 같은 폰꾸미기에 머물렀다. 한마디로 "재미도 없
고 이용도 불편하고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같은 인식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풀브라우징이다. 월드와이드웹(WWW)의 풍성한 무료 콘텐츠를 언제든 이용할 수 있
게 된 것이다.

3인치 안팎의 대형 LCD를 갖춘 풀터치폰이나 고해상도LCD에 전용 내비게이션 키를 
갖춘 폴더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웹서핑의 불편함도 해소됐다. 또 브라우저나 휴
대폰 CPU의 성능도 개선되면서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LG텔레콤의 `오즈'는 모바일웹 활성화에 불을 붙였다. 오즈는 6000원이라는 저렴
한 요금에 1GB까지 내려 받을 수 있는 파격적 조건으로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
다. 지난해 4월 출시 이래 가입자 70만을 넘어섰다. 이에 자극받은 SK텔레콤과 KTF
도 지난해 1만원대 정액요금제로 응수하면서 이통3사의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자
도 급증해 5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값싸고 편리한 무선인터넷의 저변확대는 음성 통화 위주의 이동통신 사용 패턴을 
변모시키며 모바일인터넷 등 데이터서비스 활용 폭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신기
술에 민감한 청소년들은 물론 무선인터넷이라면 일단 삐딱하게 보던 중장년층도 이
제 뉴스나 날씨, 교통정보를 모바일웹서핑으로 검색한다.

콘텐츠 활용 폭도 넓어졌다. 내 주변 공공기관이나 편의시설, 맛집, 영화예매, 공
연, 각종 레저정보까지 휴대폰에서 검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각종 모바일 전용
사이트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통사들은 조만간 정보이용료까지 포함한 데이터정액
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모바일인터넷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성훈기자 hoon21@